‘관세 휴전’ 트럼프 “중국, 시장 열기로 동의”
미국이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시장 개방에 동의했고, 이번 합의로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중 관세합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백악관에서 열고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부분"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무역 관계의 완전한 재설정(total reset)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문서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중국은 시장 개방에 동의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다면, 중국에는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며 우리 기업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중국에 나라를 개방했지만 중국은 우리에게 시장을 열지 않아 매우 불공평했는데 이번 합의로 양측의 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모든 비관세 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협상 끝에 양국은 대중, 대미 관세를 각각 30%, 10%로 90일간 낮추기로 합의했다. 기존 상호관세에서 115%포인트나 낮춘,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145% 수준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향후 90일간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현재 설정된 30%(기본관세 10%+펜타닐 관세 20%)보다 "상당히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이미 부과된 관세나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제약 산업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며 의약품 관세도 합의와는 별도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수입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과의 합의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내며 이르면 이번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여전히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20% '펜타닐 관세'에 대해선 중국이 펜타닐 원료 공급을 중단하기로 동의했고, 실제로 펜타닐 공급을 중단하면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미중 관세휴전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4.35% 급등한 1만8708.34에 장을 마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관계기사 6면, 한국판시진핑 중국 트럼프 대통령 펜타닐 관세 의약품 관세도